업스테이지·LG·SKT, 독자 AI 모델 최종 단계 진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결과가 공개된 순간, 국가대표 AI 후보는 네 팀에서 세 팀으로 줄었다. 업스테이지·LG AI연구원·SK텔레콤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 평가를 통과했고,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다음 단계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평가는 한 가지 기록만으로 승부를 가르지 않았다. 국내외 벤치마크와 외부 전문가 평가, AI 스타트업 대표와 국민이 참여한 사용자 평가를 합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평가별 순위가 뒤바뀔 만큼 네 팀의 격차가 근소했다고 설명했으며, 세부 지표별 1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팀마다 노린 사용처도 달랐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2’는 전작 가중치 일부를 계승하고 무작위 초기화를 결합해 250B 모델로 개발됐으며, 사무 생산성·문서 작업·코딩 같은 에이전트 활용과 긴 문맥 추론에 맞춰졌다.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은 기존 모델을 확장하는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규모를 3배 이상 키우고 장문 검색과 안전성을 개선했다. SK텔레콤의 ‘A.X K2’는 688B 파라미터를 갖추되 추론 때 활성화되는 파라미터를 33B 수준으로 줄이는 혼합전문가 구조를 적용했다.
탈락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모티프3’는 처음부터 개발한 3140억 파라미터 모델과 세 가지 모달리티 모듈 개발을 마쳤다. 글로벌 AI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인덱스에서는 47점으로 네 팀 중 가장 높았지만, 실제 사용성과 활용성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높은 모델 성능 하나만으로 최종 진출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결과다.
그럼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세 팀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인 B200 GPU를 1000장씩 지원받아 연말까지 모델을 추가 개발하고 고도화할 수 있다. 내년 초에는 이 가운데 두 팀이 국가대표 AI로 선발된다. 다만 3차 평가의 항목과 배점은 이의제기 절차와 세 팀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어서, 최종 순위를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두 팀의 승패를 가르는 대회에 그치지 않고 한국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사업으로 규정했다. 미국 등 주요 선도국의 AI 모델 전략자산화 움직임을 배경으로, 최상위급 독자 AI 모델을 위한 2027년 사업계획도 예산 협의 뒤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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