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메디아이 ‘의사랑 AI’, 약 한 달 만에 800여 의료기관이 사용
서울 여의도의 시연회에서 당뇨병 환자 진료가 시작되자, 의사와 환자의 대화가 곧바로 글로 바뀌었다.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 수치, 어지럼증, 복약시간 변경 내용이 정리된 의무기록이 화면에 나타났다. GC메디아이의 의료 인공지능 서비스 ‘의사랑 AI’다. 출시 약 한 달 만에 기존 고객과 외부 고객을 합쳐 800여 개 의료기관이 사용하고 있다.
의사랑 AI는 의료진과 환자의 대화를 실시간 기록한 뒤 SOAP 형식으로 정리한다. SOAP는 주관적 증상, 객관적 검사 결과, 판단, 치료 계획을 나누어 적는 의무기록 방식이다. 서비스는 과거 진료기록과 복용약, 검사 주기, 가족력을 요약하고, 대화에 맞는 상병·처방 코드 검색도 지원한다. 진료가 끝나면 재진이 필요한 환자를 찾아내고, 환자별 알림톡 문구와 발송 시점도 추천한다.
GC메디아이 최고제품책임자 김석중은 전자의무기록과 연결되지 않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쓰면 환자 정보 입력과 과거 기록 확인, 화면 전환, 결과 복사 등 환자 한 명당 최소 8번의 조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사랑 AI는 이 과정을 자동화하고, 의료진이 결과를 최종 확인한 뒤 전자의무기록에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병원 매출과 환자 수 같은 운영지표를 자연어로 묻고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능도 담겼다.
정확도와 보안은 회사가 내세운 핵심 요소다. 자체 개발한 의료 특화 음성인식 모델은 자체 비교평가에서 의료용어 인식 정확도 97.1%를 기록했다. 오픈AI의 위스퍼 라지-v3와 알리바바의 큐원3-ASR은 각각 90.5%로 비교됐다. 문자 오류율은 5.56%, 어절 오류율은 15.80%였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 수치들은 GC메디아이 자체 평가 결과다.
그럼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의료진은 진료 중 별도로 차트를 입력하거나 여러 화면을 오가며 기록을 옮기는 일을 줄이고, 환자와의 대화와 결과 확인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병원은 재진 안내와 운영지표 확인을 한 화면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GC메디아이는 올해까지 무료 제공으로 이용 데이터와 현장 의견을 모은 뒤, 내년 3월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 ‘의사랑 클라우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제약·헬스케어·의료기기·비대면진료·금융·온라인 구매 서비스를 연결하는 메디컬 운영체계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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